지난 9월 25일부터 연이은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하는 가운데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1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조성된 정세와 혁명의 요구로부터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비상히 강화하기 위한 강력한 실천조치들이 추진되고있는 가운데 10월 12일 장거리 전략 순항 미싸일(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과적으로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발사가 "조선인민군 전술핵 운용부대들에 작전배치된 장거리 전략 순항 미싸일의 전투적 성능과 위력을 더욱 제고하고 전반적 작전운용체계의 믿음성과 기술적 안정성을 재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였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발사된 2기의 장거리 전략 순항 미싸일들은 조선 서해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비행궤도를 따라 1만 234s(초)를 비행하여 2000km 계선의 표적을 명중타격"했다며 "무기체계 전반의 정확성과 기술적우월성, 실전효과성이 완벽하게 확인되였다"고 자평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했다며 "임의의 무기체계에 의한 무조건적이고 기동적이며 정밀하고 강위력한 반격으로 적들을 일거에 제압할 수 있는 철저한 실전준비태세를 또다시 입증한 우리 핵전투무력의 고도의 반응능력에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울린 미싸일 폭음은 적들에게 또다시 보내는 우리의 명명백백한 경고이며 우리 국가의 전쟁억제력의 절대적인 신뢰성과 전투력에 대한 실천적인 검증이고 뚜렷한 과시로 된다"며 "임의의 시각에 도래하는 그 어떤 엄중한 군사적위기, 전쟁위기도 단호히 억제하고 주도권을 완전히 쟁취할 수 있게 핵전략무력운용공간을 계속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및 미국 항공모함의 한반도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한 이후 이날 탄도 미사일보다는 그 파괴력이 낮은 순항 미사일 발사 현지지도에 나선 것을 두고, 미사일 발사 등 군사 행동에서 일정 부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순항 미사일이 탄도 미사일보다 파괴력은 낮지만 목표물에 대한 정교한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다종의 미사일 보유를 과시하면서 방위력 강화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으로 금지하는 탄도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시험 발사는 아니기 때문에 남한 군 당국은 발사 당일인 12일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통상적으로 군 당국은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를 포착할 경우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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