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양곡창고 중 농협이 소유한 정부양곡창고 중 저온창고는 단 3.1%뿐이고, 설치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창고도 83.1%에 달하는 등 농협의 양곡창고 시설상태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시·고창군)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농협 창고 현황'에 따르면, 전체 농협 양곡창고는 3006동(정부양곡창고 1636동, 자체창고 1370동)이다.
이 가운데 농협 소유 정부양곡창고 1636동 중 저온양곡창고는 3.2% 수준인 52동밖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 의원은 "양곡창고는 안전성⋅안정성을 보관의 모토로 삼는데, 양곡도 음식물이므로 100% 건조상태가 아니라면 우리나라처럼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는 부패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정 온도 아래로 저온보관할 필요성이 그만큼 더 커진다"며 "농협 소유 정부양곡창고 중 저온창고가 단 3.2%밖에 안 된다는 것은 너무나 오랜 기간 동안 창고 인프라를 방치만 해왔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더구나 설치한 지 30년 이상 된 창고가 2498동으로서 전체 3006동 중 83.1%나 된다는 것은 시설 노후화 역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지적하며 "종래 창고의 시설개선을 개별 관리자에게 전가한 채 방기하다가 내년에 처음으로 27억 원의 창고시설 현대화 예산을 잡았다고 들었는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더욱 과감한 시설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시장격리되는 쌀과 식량안보 목적의 공공비축미의 분량이 점점 더 많이 보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따라 농협에서는 창고시설 개선 및 현대화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농협의 조속한 시설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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