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종군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이 무한책임의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009년 일본 총리를 지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는 일본 내 대표적인 친한파로 독도문제나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양심적인 발언을 해왔다.
전남대학교 초청으로 광주에 온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10월 6일 오후 4시 전남대에서 열린 개교 70주년 기념 용봉포럼에서 ‘우애에 기반한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포럼에서 “한-일 관계의 악화는 전적으로 정치적인 문제”라며 “일제 강점기의 문제와 전후 처리와 관련, 전쟁에서 패한 자(일본)는 그 전쟁으로 인해 상처를 주고 비참하게 만든 분들에게, 그들이 더 이상 사과하기 않아도 된다고 용서해 줄 때까지 용서를 비는 마음을 계속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정부가 무한책임의 입장에서 사죄의 마음을 계속 가짐으로써 위안부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명예가 회복되고 그들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양국에서 지원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개인의 청구권 자체를 국내법적인 의미로 소멸시킨 것이 아니라는 공식 답변을 했던 입장으로 돌아갈 것”과 “국제인권법 상 개인의 손해배상권은 국가 간 협정이나 조약에 의해 소멸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일 양국의 문제를 하루 빨리 개선하고,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이 핵 선제 불사용 선언을 하면 북-미 관계는 크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끝으로 “세계는 지금 북한 문제를 제외하고도 평화를 위협하는 위기가 많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중-일을 핵으로 하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용봉포럼에는 학생과 시민, 교직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하고, 유튜브 생중계에도 300여 명이 실시간 접속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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