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그림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나서서 '엄중 경고' 조치에 나서자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이어 블랙리스트 시즌3가 시작되는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전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지난해 10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SNL코리아에 출연한 영상 캡쳐본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SNL코리아의 코너 <주기자가 간다>에 윤 대통령이 출연했을 때 주기자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답한 내용이다.
대선후보 당시에는 정치풍자와 관련해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었으나 지난 3일 폐막한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상반된다는 점을 시시하고 있다.
논란이된 만화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분 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김건희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 모양 기차를 조종하고 있으며 기차 뒷좌석에서 검사가 법복을 입고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해당 만화가 전시까지 되면서 알려지게되자 문체부는 지난 4일 보도설명자료까지 내어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며 심사 및 선정 과정 조사까지 나선 상황이다.
이에 조용익 경기 부천시장도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며 "이번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분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주제'인데, 카툰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하는가"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전재수 의원은 "문화 예술인들을 또 핍박하는 것인가. 또 공무원들을 희생시킬 것인가"라며 "지시하거나 의논한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따로 입장을 내지 않고 문체부 대응을 참고하라 할 것이 아니라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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