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퀴퀴한 냄새가 난다·어둡다·낙서가 많다·물이 샌다·온통 담배꽁초다·우범지대다."
역사의 산물인 김해시 진영읍 '철하 굴다리(공굴)'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철하 굴다리'는 1905년 러일전쟁때 일본의 군수품을 나르기 위해 군용철도사용했던 곳이다. 길이 55m 높이 평균 2m이다.
이 굴다리는(구도시 중구마을과 철하 마을을 잇는)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설되면서 끊어지고 막혀버린 길의 역할을 담당해 오다가 2010년 경전선 복선화 사업으로 철도가 이전되고 폐역이 된 후 급속히 노후 되고 낙후되어 혐오 공간이 되어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에 가야문화사랑회 진영예술문화공동체 백미늠 대표(시인)와 경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이야기모임 실험실, 지역주민 30여 명은 28일 진영 하모니센터 대회의실에서 '철하 굴다리'의 노후되고 낙후된 개선과 활용방안에 대한 워크숍을 가졌다.
인사말에 나선 백미늠 가야문화사랑회 진영예술문화공동체 대표는 "위험한 입구와 노후된 벽과 천장 누수와 물이 범람하는 상황을 시정하고 보수한 다음 전시 공간이나 포토죤·연인들의 길·벽화·음악길로 특별하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역주민 여금봉(76세) 씨는 "철하 굴다리는 노인인구가 많은 구도시에서 진영병원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없어서는 안 될 아주 긴요한 굴다리다"며 "오늘 참석하신 전병화 읍장과 정준호 시의원, 김민재 도시재생센터장께서는 참고로 하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최순여(67세 전직 교사) 씨는 "운전 능력이 없는 도보자에게 굴다리는 절대로 필요하다"면서 "철하 굴다리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앞서 노후된 시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도연(마을 해설사) 씨는 "철하 굴다리는 노인과 약자에게 절대 필요한 곳이다"며 "방치되고 외면당하고 있는 역사의 유물을 계승해 멋진 문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용주(경남 향토연구회 연구위원) 씨는 "진영의 아픈 역사와 애환이 스며있는 철하 굴다리는 지역민에게 여전히 소중한 추억과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하면서 "특색있고 자랑이 되는 문화공간이 다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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