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여러 건 동시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른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쌍방울그룹 수사에서는 쌍방울 측이 수년간 명절에 선물을 보낸 정·관계 및 법조계 인사 리스트가 검찰에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관해서는 성남FC 전 대표인 A씨로부터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 성남FC 구단주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2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쌍방울 압수수색 과정에서 쌍방울 측이 관리해 온 정·관계, 법조계 인사 리스트를 입수했다. 이 명단에는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국회의원, 2018~2019년 경기도와 대북 행사를 공동 주최한 안모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쌍방울 측에 수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수원지검 B 수사관, 쌍방울 측에서 수사기밀을 받았다 적발된 이모 변호사, 이 대표 변호인단 출신 이태형·나승철 변호사, 수도권에서 근무 중인 현직 법관, 검찰 특수통·법원장 출신 변호사 등도 명단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였던 2018년 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을 당시 변호인이었던 이태형 변호사 등이 쌍방울에서 현금 3억 원과 3년 후 팔 수 있는 주식 20억 원 상당을 수임료로 받았다는 것이다.
이번에 확보한 명단을 토대로 검찰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를 '쌍방울 그룹 정·관계 뇌물 의혹' 수사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성남FC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구단의 A 전 대표로부터 정 실장이 성남FC 실세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정 실장 결정이 구단주인 이 대표 뜻이라고 생각해 따랐다. 정 실장이 사실상 구단주 역할을 했다','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정 실장과 모든 걸 상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내 정 실장 역할이 과도하니 (내가 대표를) 연임할 경우 개선해 달라고 했다', '주요 사안은 정 실장이 근무하는 성남시청 2층을 반뭉해 보고했다. 정 실장이 대표인 나를 건너뛰고 홍보 담당 이모 실장, 회계 담당 신모 실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받고 결정도 했다'는 등의 진술이 나왔다고 한다.
검찰은 정 실장의 행동을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 이 대표와의 공모로 판단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해당 혐의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두산건설(55억), 네이버(39억), 농협(36억), 차병원(33억), 현대백화점(5억5000만) 알파돔시티(5억) 등 6개 기업에서 총 160억 원 안팎의 성남FC 후원금을 받고 이 중 일부를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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