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선운사 경내에서 이색 전시가 열려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북대학교 고창캠퍼스 한옥건축학과는 선운사 대웅전 기둥 하나를 실측해 실제 크기로 만들어 경내 대웅보전 앞에 전시하고 있다.
전북대는 지난 24일 조기환 부총장과 심덕섭 고창군수, 임정호 고창군의회의장, 김만기 전라북도의회 부의장, 선운사 경우 주지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시 개막식을 열었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 이어진다.
선운사 기둥의 면면을 실제 크기로 감상할 수 있는 이 전시물은 폭이 4.5m×4.5m에 이르고 높이가 무려 9m에 이르는 대형 구조물이다. 작품은 배흘림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공포를 얹었으며 지붕구조를 연목으로 마감했다.
단지 선운사 대웅전의 기둥이 자연스러운 목재를 활용해 지은 건축물인데 반해 이 작품은 일반인들의 관람 효과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일부러 배흘림을 둬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현재 선운사 대웅보전이 보수 중이라 일반인들이 관람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 앞에서 전시회를 열어 이곳은 찾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더해 주고 있다.
이 작품을 제작한 이들은 전북대 한옥건축학과 학생들. 고창캠퍼스에 있는 전북대 한옥건축학과는 계약학과로 학생들의 연령대가 3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까지 다양하고 건설회사를 운영하거나 근무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여름방학을 활용해 고창군의 대표적 건축 문화재인 선운사 대웅전 기둥을 대상으로 도면을 만들고 컴퓨터그래픽으로 조감도를 만든 다음 모형을 실제 크기로 만들었다.
이날 서울에서 선운사를 찾았다는 이경호 씨는 "가을의 선운사와 꽃무릇을 보기 위해 왔는데 이러한 작품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참 좋았다"며 " 와서 보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웅장한 전시회라 매우 놀랐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우리 고장에 있는 전북대학교 한옥건축학과에서 지역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뜻깊은 전시회를 개최해 주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전시물을 선운사에 기증해 이 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교육적 홍보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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