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해평면 구미국가5단지에 건설 추진 중인 LNG발전소의 사업주체인 한국서부발전이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의 민원이 쏟아지자 같은 한국전력 자회사인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한국남부발전의 LNG발전소를 견학시켜준 사실이 알려졌다.
사업주체인 한국서부발전 측은 견학한 민원인들에게 LNG발전소의 안정성, 필요성, 지역경제발전에 기여 등 을 집중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안동시 풍산읍 주민들은 지난달 22일 한국남부발전 LNG발전소에서 LNG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면서 남부발전2호기 건설 결사반대 집회를 열었다.
그들은 집회에서 "8년전 발전소가 들어올 때 향후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도 잘 몰랐고 주민들한테 이것저것 해준다는 말만 믿고 크게 반대하지 않았는데 현재 10여 가구 살고 있는 발전소 옆에만도 암환자가 5명이나 발생했다. 인근 과수원도 병충해가 많고 저장성이 떨어져 여러 곳이 폐농했고, 축사도 수정률이 떨어지고 송아지가 많이 죽어 축산을 포기한 농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남부발전이 도대체 주민들을 위해 뭘 해줬는지도 모르겠고 늘어나는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피해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며 "절대 2호기 건설은 불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당시 LNG발전소가 들어온다고 할 때 왜 적극 반대를 하지 않았는지 너무 후회가 된다"며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고 개탄했다.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구미국가5단지 내에 한국서부발전LNG·수소연료 발전소가 입주할 면적은 20여만㎡이다. 계획대로라면 2023년 1월에 착공해 2025년 완공예정이다.LNG발전소 허가 용량은 501MW, 수소연료 발전용량은 100MW이다.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발전용량 650MW와 맞먹는 수준이다.
환경단체들은 "해평면 인근 수십 가구에 대해서만 주민 설명회가 이뤄졌고 반경 3KM 내 확장단지에 거주하는 2만7000여 주민들은 구미LNG발전소 건설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그분들은 LNG발전소 가동 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자일 수도 있으니 그분들의 동의를 얻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민들의 반대로 건설이 백지화된 대구국가산업단지 LNG발전소보다 구미LNG발전소 예정지는 주변에 정주인구수도 훨씬 많고 미세먼지 배출원 반경도 더 짧다”며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사업은 강행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서부발전은 조만간 주변 인근 아파트 밀집지역인 산동읍 확장단지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회원들에게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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