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에 깨면 어제 한국에서 원전 사고가 났는지 안 났는지 가슴 떨리는 기분으로 텔레비전을 켜요”
지난 15일 A 위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회의에서 ‘신한울 1호기 운영 허가 조건 사항’에 대해 심의하면서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A 위원은 또 원자력연구원 보고서에 적힌 ‘AICC’라는 용어의 뜻을 물은 뒤 “그럼 괄호 쳐놓고 한글로 ‘단열 등체적 완전연소’라고 쓰여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나는 이 보고서가 진지하게 쓰여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A 위원은 지난해 가동 준비를 마친 신한울 1호기에 대해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과 ‘항공기 테러’에 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운영 허가를 미뤘다. 이에 원자력 전문가들은 “항공기가 신한울 1호기에 떨어질 확률은 1000만 년에 한 번 수준으로 나오는데도 억지를 부린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원안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탈원전을 폐기했지만, 아직도 원안위 일부 위원들이 과학이 아니라 이념을 앞세운 탈원전 망상에 빠져 있다”며 “최근 한전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국민이 부담해야 할 전기료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가장 저렴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원전의 상업 가동이 연기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한울 1호기는 한수원이 경북 울진에 지은 설비용량 1400MW의 가압 경수로 원전으로 설계수명이 60년이어서 2080년까지 운영을 할 수 있지만 ‘탈원전 찬성파’ 위원들이 상업 가동 두 달을 앞두고도 ‘안전을 믿을 수 없다’며 발목을 잡는 바람에 지난 2020년 3월 공정률 99%를 넘기며 사실상 완공된 상태였으나 원안위가 허가 논의를 미루다 지난해 7월 ‘조건부’로 운영 허가를 승인해 현재까지 시험 운전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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