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대표 속마음에 처음부터 '윤석열'이란 인물이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사석에서 이 대표에게 '이XX, 저XX'라고 언급했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그건 이 대표의 주장일 뿐"이라며 "아주 고약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14일 보도된 <뉴스1>·<뉴시스>·<머니투데이> 공동 인터뷰에서 이 대표 관련 물음에 "나는 이 대표에 대해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답하지 않음)이라고 얘기해오고 있다"며 "이 대표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관계 회복과 관련해 '이 대표를 품을 생각은 없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를 누가 했더니 (이 대표가) '내가 달걀이냐, 품게?'라고 했잖아. 품다가 또 깨질까봐"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다만 (왜 이 대표와 틀어졌는지) 지나온 일을 쭉 반추해보면 첫 단계에서 떠오르는 일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전에 처음으로 정계 입문을 선언하는 첫 이벤트 때"라며 지난해 6월 29일 윤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내가) 일일이 30명 정도 의원들에게 연락을 해서 오겠다는 답을 받았'"는데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직후였는데 내게 전화가 와서 '그러지 마라. 괜히 위화감을 조성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내 정치활동 영역에 속하는 문제인데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다음날 서범수 비서실장을 동행하고 의원실을 찾아와서 '의원들 동원을 말라'고 만류하더라. 그때 이 대표가 '거기 나간 의원들 불이익받습니다'라고 하길래, 그 얘길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더 이상 얘기하지 맙시다'하고 돌려보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속마음에 처음부터 '윤석열'이란 인물이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경선을 통해 (후보로) 탄생한 뒤로는 다 힘을 합해 선거승리라는 과업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이XX, 저XX'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할 일이 없고 이 대표가 무엇을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라면서 "그건 이 대표의 주장일 뿐이지, 도대체 대통령이 사석에서 그런 언사를 했다는 걸 내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솔직히 (대통령과) 가깝기로 하면 내가 더 가깝지 않겠냐. 대통령이 함부로 언사를 남발하시는 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그런 얘기를 한 것 자체가 대통령에 대한 굉장히 대단한 결례"라며 "한두 번도 아니고 자꾸 바깥으로 대통령이 '이XX, 저XX'라고 했다고 의도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나. 그럼으로써 마치 대통령이 진짜 그런 언사를 한 것으로 사람들이 오해를 하게 되는데 그건 아주 고약한 것이다.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 근거도 대지 못하면서 함부로 그렇게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결국 이 대표에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제는 그만하셨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이 대표가 꼭 노원구에서 당선이 됐으면 좋겠다. 이 대표가 우리와 크게 결별을 하고 원수처럼 지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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