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호동주민센터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떠밀려온 쓰레기 더미를 해수욕장에 쌓아 놓고 방치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제주지역은 지난 6일 중심기압 955hPa, 최대순간풍속 144km/h(40m/s)의 세력을 몰고 북상한 "힌남노'가 서귀포 동쪽 50km까지 접근하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또 물결이 최고 10m까지 높게 일면서 어선 2척이 전복되고, 이날 새벽에는 1만 6여가구가 정전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강한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이호해수욕장은 각종 쓰레기가 떠밀려오면서 백사장이 온통 시커멓게 뒤덮혀 이곳을 찾는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호해수욕장 관리를 맡은 이호동주민센터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급히 태풍 피해 복구를 진행하면서 해수욕장 서쪽 연안에 각종 쓰레기를 쌓아 놓은 채 현재까지 방치해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핑 등 레져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위생과 안전마저 위협 받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오전 <프레시안>취재 결과 해수욕장 곳곳에서 수거돼 쌓인 쓰레기 더미에서는 어디선가 날아온 날파리와 함께 지독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또, 만조 시간대에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쌓아논 쓰레기가 또다시 바다로 유실돼 해수욕장이 시커먼 쓰레기로 뒤덮히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지역주민은 "한해 가장 큰 추석명절을 주민센터에서 방치한 쓰레기에서 풍겨 나오는 악취로 인해 제대로 문을 열어 놓지도 못했다"며 주민센터의 무성의에 분통을 떠뜨렸다.
또 다른 주민은 "태풍으로 밀려온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노력한 주민센터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지만 몇일째 치우지 않고 있어 생활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다"며 "하루 속히 치워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호주민센터는 쓰레기 더미를 옮겨 놓을 마땅한 장소가 없는 눈치다.
이호주민센터 관계자는 "지난 8일부터 수거해 쌓아 놓은 쓰레기를 미처 치우지 못했다"며 "쓰레기를 쌓아 놓을 장소를 물색해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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