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는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빠른 도시화 속도 만큼 살던 집을 잃거나 버려져 거리를 헤매는 고양이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쓰레기 봉투를 훼손해 거리가 더러워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광명시는 재건축·재개발 지역에서 버려지는 동물들을 보호하고 돌보기 위한 ‘길동무’ 돌봄센터를 마련했다.
길동무는 실내 76.92㎡(약 22평) 규모로 격리실 및 TNR(고양이 중성화) 케어실과 놀이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이주·방사를 위해 포획된 길고양이 중 중성화 수술의 예후가 좋지 않아 안정적인 회복이 필요한 개체를 대상으로 일시적인 보호와 돌봄을 제공한다.
앞서 박승원 광명시장은 올해 초 길고양이 보호단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도심 재정비사업으로 인해 보호조치가 필요한 동물들에 대한 대책을 약속했는데 ‘길동무’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여기며 살아가던 길고양이 등에 대한 보호 대책의 하나라는 게 광명시의 설명이다.
길고양이 동무라는 의미가 담긴 ‘길동무’라는 이름은 지난 7월 지역 동물단체 등을 대상으로 명칭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시는 이 밖에도 영역 동물인 길고양이들이 먹을 것을 위해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깨끗한 사료를 급여하기 위해 공공급식소 30곳를 운영하고 있으며, 급식소를 중심으로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해 9월 반려동물문화복합센터 ‘반함’(반려동물과 함께)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유실·유기견의 반환 및 입양을 돕고 행동교정교육과 유기견 기초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시는 앞으로 ‘길동무’와 ‘반함’의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동물보호복지종합센터를 건립해 △유기동물 보호 여건 개선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길고양이 보호 사업 등 동물 복지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광명시의 도심 재정비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길고양이 등 동물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길동무 돌봄센터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 존중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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