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결코 '복수'가 아니며 '진실'을 찾으려는 것입니다."
232명의 해외입양인들이 13일 한국 정부에 해외입양 과정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입양인들의 모임인 덴마크 한국인 진상규명 그룹(Danish Korean Rights Group, 이하 DKRG)는 이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 위원장 정근식)에 입양될 당시의 인권침해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추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8월 23일 신청서를 제출한 51명까지 더하면 총 283명이 신청서를 냈다.
200명이 넘는 추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DKRG는 "1차 신청서 접수 후 여러 국가의 한국 입양인으로부터 200개가 넘는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와 함께 추가 신청 참여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2차 신청인은 국가별로 덴마크 163명, 미국 36명, 벨기에 11명, 네덜란드 10명, 노르웨이 6명, 독일 4명 등 입양인 230명과 덴마크의 입양부모 2명이다.
이들의 조사 신청 내용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권위주의 시기에 한국에서 덴마크와 전세계로 입양된 해외입양인이 입양과정에서 인권 침해 여부와 그 과정에서 정부의 공권력에 의한 개입 여부에 대한 것이다.
DKRG는 추가 신청을 통해서도 "덴마크와 신청 5개국으로의 해외입양 과정에서 강압, 뇌물, 문서 위조, 부실 행정, 문서 및 기록 미비, 가짜 고아 호적 등의 불법 입양 양상이 나타나 해외입양인 인권이 침해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실화해위가 조사 신청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조사를 거부한다면 전 세계 해외입양인의 삶과 연결된 진실을 은폐해온 지금까지의 행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별도로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전 세계 해외입양인들은 진실이 밝혀질 것을 우려한 해외입양기관이 입양인들의 기록과 문서 원본을 훼손하거나 파기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해외입양인 관련 기록·문서 원본에 대한 긴급보호를 요청하는 편지를 용산 대통령실에 접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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