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간) 96세로 서거했다.
1952년 아버지 조지 6세가 사망한 뒤 25세의 나이에 왕위를 계승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무려 70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올해 6월에는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를 치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앞서 63년 동안 재위했던 빅토리아 여왕의 기록을 깨면서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통치한 군주가 됐다.
그의 재위 기간 동안 영국 총리 15명, 미국 대통령 14명, 교황 7명이 바뀌었으며, 잉글랜드 교회의 최고 총독으로서 캔터베리 대주교 6명을 임명했다.
그가 재위했던 지난 70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영제국의 해체되면서 영국의 국가적 위상의 변화로 인한 영향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발전에 따른 대중들의 인식 변화로 왕실이 크게 변화를 겪었던 시기였다. 1997년 사망한 다이애나 왕세자비로 인해 드러났던 왕실의 폐쇄성 등 문제는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밖으로 나가면서 더욱 크게 불거진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서 여왕은 영국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영국 왕실은 큰아들인 찰스 왕세자가 찰스 3세 국왕으로 왕위를 계승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지막으로 한 공적인 업무는 지난 6일 보리스 존슨 총리의 사임을 받아들이고 후임자인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에게 새 정부를 구성해줄 것으로 요청한 것이다. 트러스 총리는 영국 역사상 3번째 여성 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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