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제주를 스치고 지나 오늘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에 상륙했다.
이어 경남 내륙을 통과한 ‘힌남노’는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상으로 진출했다.
거제 상륙 당시 '힌남노'의 중심 기압은 955.9hPa로 당초 예상했던 950hPa보다는 세력이 약해졌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기압골을 뚫고 유입돼 세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경남 남해안보다 경북 동해안에 위치한 포항과 경주에서 더 크게 입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유를 ‘경북 동해안의 지리적 특성'을 꼽고 있다. 반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태풍 비구름과 수증기가 경북 동해안과 부딪히며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5일과 6일 포항에 400mm 가까운 비가 내린 반면 거제는 183.6mm가 내렸고 특히 포항의 경우 태풍이 상륙한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 동안 150mm의 집중호우를 퍼부었다.
이번 태풍으로 포항에서는 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고 상가와 주택 1만2000호와 차량 수 백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경주에서도 토사로 주택이 매몰돼 1명이 숨지고 하천에 홍수경보가 발령돼 인근 주민들 1788세대, 3578명이 임시거주시설에 대피하는 등 ‘힌남노’가 할퀴고 간 상처가 곳곳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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