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 수성알파시티 디지털 혁신거점 선정과 ABB분야(AI, 빅데이터, 블록체인) 2조 2천억 프로젝트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난색을 표한 것에 대해 지난 2일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날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관하고 맺은 협약을 부처 일개 과장이 뒤집는 듯한 보도자료를 내는 부처라면 그 부처의 문제인가, 정부의 문제인가, 참 희안한 일도 있다"라며 과기정통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과기정통부는 차관보다 일개 과장이 더 센 부처인가 보다. 어처구니 없다"며 "무엇이 과기부 정책인지...차관 설명이 옳은지...과장 설명이 옳은지...해명해야 겠네요"라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에 공모해서 정할 사업이라면 차관이 왜 직접 대구까지 내려와서 발표 문안 서로 확인 하고 공동발표를 했을까요? 정부의 난맥상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려면 해명해야 겠네요. 그래야 되겠지요. 차관 말이 맞다면 그 과장은 공무원 자격이 없고, 과장 말이 맞다면 그 부처에서 차관은 입지가 없네요"라고 비꼬았다.
홍 시장의 이 같은 불편한 감정이 표출된 것은 다름 아닌 지난달 31일 과기정통부와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에서 '국가 디지털 경쟁력 제고' 이행과 관련해 업무협약 체결·디지털 혁신 비전 선포식을 가지면서 비롯됐다.
홍 시장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오늘 2조 2천억 규모의 대구 디지털 혁신 계획을 차관님이 지금 바로 발표할 거죠? 발표해 주시고 보충 자료를 대구시에서 아마 기자 여러분들에게 배부를 할 겁니다"라며 확신하듯 치켜세웠다.
하지만 하루 뒤인 지난 1일 과기정통부는 정부의 입장을 전하는 대한민국정책브리핑 '사실은 이렇습니다'를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해 "확정한 바 없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정책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에서는 대구 수성알파시티를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지정하기로 확정한 바 없다"라며, "내년 전국 지자체 경쟁공모를 통해 적합한 입지를 지정할 예정"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대구시가 구상 중인 8대 ABB 프로젝트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기획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컨설팅 등 지원할 예정으로, 총 사업비 및 국비 투자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 또한 "2조 2천억은 대구시에서 추진 중인 계획이다"라며 "과기정통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다. 사실 총 사업비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부연했다.
과기정통부의 이러한 입장에 홍 시장의 체면이 구겨진 상황이다. 지역민들 또한 서로 간의 입장차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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