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임명됐다. 지난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부회장은 이같은 민간외교 행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경영 활동 복귀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 파견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이 부회장에 대한 특사 임명을 "(부산엑스포 유치에) 모든 힘을 보태자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서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특사 임명을 예고했다.
이 부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 나서 국익에 기여한 공로를 바탕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2월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지난 7월 형기를 마친 뒤에도 5년 간 취업 제한 족쇄에 묶여있었으나 광복절 특사로 복권돼 경영 복귀의 길이 열렸다.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재판은 진행 중이지만, 이 부회장은 올해 연말 회장 승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지난 2009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한 명에 대해서만 '원 포인트 사면'을 단행했던 전례와 유사하다.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명분으로 사면된 이 회장은 IOC 위원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해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이달 중 일본을 방문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오사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 회장에 대한 특사 임명 여부에 대해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이다. 특사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밖에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 임명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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