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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덕수 면전서 "대기업 세금 왜 깎나"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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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덕수 면전서 "대기업 세금 왜 깎나" 직격

취임 축하 예방에서 15분간 질타…대정부 강경기조 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 면전에서 "예산이 부족하면 재정을 늘릴 생각을 하는 게 상식적인데 3000억 원 영업이익이 초과되는 초 대기업의 세금을 왜 깎아준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했다.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 시작과 맞물려 강한 야당의 면모를 보인 셈이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이 대표 취임 축하 인사 차 국회를 방문한 한 총리에게 "혹시 총리님 생각이시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저도 동의를 좀 했다"면서 "세계가 법인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저희는 전체 OECD 평균에 못 가 있어서 하향 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가 "서민들 임대주택 예산을 줄여야 할 만큼 급한 것이냐"고 재차 물었고, 한 총리는 "경제 성장을 민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민간에 넘기고 정부는 민간을 지원하자는 생각 갖고 있고, 최근 임대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좀 적지 않나. 수요 때문에 줄일 수밖에 없는 방향은 전향적으로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본 것이다. 특정 사안에 대해 논쟁하자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세금을 깎아줘도 서민 세금을 깎아줘야지, 양도소득세를 100억까지 면제하는 건 그분들에게 왜 세금 깎아줘야 하는지 국민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며 거듭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그 돈으로 노인 일자리라도 만들어야지, 노인 일자리를 줄여 노인 스스로 길에 다시 나가게 하는 건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우실 거라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깊은 고려를 다시 해주길 바란다. 야당의 존재 이유가 그런 거 아니겠느냐"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총리는 "물론 서민,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해 배려를 최대한 하려 노력하는데,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이 금융정책을 정상화하는 상황에서 하향 압력을 받고 있어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게 제 판단"이라고 답했다.

통상적으로 원외 인사 예방 일정의 경우 공개 발언은 최대한 줄이고 비공개 환담을 진행하는 반면, 이 대표는 이날 고강도의 대정부 비판을 전부 공개 발언으로 소화했다. 공개 발언은 약 15분간 이어졌다. 이 대표가 "축하해주러 오셨는데, 제가 얘기를 너무 많이 한 것 같다"고 하자, 한 총리는 웃으면서 "너무 아픈 과제를 많이 말씀해주셨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멈추지 않고 "대통령은 국민 5200만 분들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지 않느냐"면서 "손길이 닿지 않는 어두운 뒷골목에선 누군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고민하는 엄혹한 어려운 환경에 놓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가계부채 이자율 올라서 극단적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그 분들한테는 30만 원, 50만 원도 목숨 줄"이라면서 "굳이 안 깎을 세금을 깎으면서 누군가에게 생계 위협을 암시하는 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다. 축하해주러 오신 자리에 공격적인 언사를 해 좀 그렇지만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 총리를 통해 정부에 대한 여러 당부 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권한이라는 건 잠시 보관하고 있는 위임받고 있는 남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정치인들이 그 권한을 행사하는 데 있어서 결코 불공정이나 불균형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헌법과 법률에 부합하게 국정이 이뤄져야 한다. 혹시나 헌법과 법률에 어긋나는 게 없는지 일상에서 잘 살피는 게 국민 주권자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법무부가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검찰청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한 데 대해 대한 비판 발언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선거 때는 무슨 얘기를 못하냐'라든지, '공약 다 지키면 나라 망한다'는 식의 태도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께 드린 약속을 천금처럼 여기고 최대한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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