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역, 외국인 노동자 증가에 신종 마약류까지 무더기 반입 '골머리'

합성대마, MDMA 등 동남아 유행 마약 확인, 국제 우편으로 반입 증가 우려

최근 부산·경남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고 있던 마약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부산·경남지역 거주 외국인 노동자 A(30대) 씨 등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 합성대마. ⓒ부산본부세관

세관에 따르면 이들 중 2명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1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지인들의 거주지를 전자담배 액상으로 제조된 합성대마 1950ml를 과자류에 은닉해 국제우편으로 반입했다.

다른 1명은 올해 7월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특송화물 헤어트리트먼트 속에 MDMA 100정을 몰래 숨겨 반입했다.

세관은 반입된 물품의 배달을 추적해 현장에서 이들을 모두 체포했다.

이번에 적발된 합성대마와 MDMA는 최근 동남아는 물론 국내에서도 유흥업소 등지에서 환각파티용으로 자주 적발되는 신종 마약류다.

합성대마는 화학물질을 합성해 대마초의 환각성분인 THC와 유사한 효과를 내도록 한 것으로서 기기만 있으면 손쉽게 흡연할 수 있도록 전자담배 용액으로 제품화한 것이다.

MDMA는 작은 알약 형태로 클럽마약의 대명사인 엑스터시(Ecstasy)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신종 마약류는 투약방식이 간편하고 국제특송 또는 우편 등 개인 수취화물에 은닉하기가 쉬워 갈수록 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부산·경남지역내 신종 마약류 반입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역 내 중소제조업체 외국인 근로자 및 외국인 계절 농업노동자 증가, 특정국 출신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노래방 등 유흥업소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국제우편, 특송 등 소량 개인화물에 대한 정보분석을 강화하고 첨단과학장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한편 향후에도 마약수사 인력과 조직을 확충하고 유관 국내외 수사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마약류 밀수입을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