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해경이 국가적 비상근무 때마다 나사풀린 복무행태 되풀이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년 전 당시 군산해경서장이 비상근무 상황에서 '골프근무'로 직위해제되는 불명예를 안더니, 이번에는 해상경계 등에 나선 경비함정 직원들이 을지연습 비상훈련 중 '음주근무'로 무더기 감찰을 받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 10일.
당시 조성철 군산해양경찰서장은 '조기'퇴근 후 부인과 함께 골프를 즐기기 위한 라운딩에 나섰다가 취임 5개월 만에 서장직에서 '조기'에 물러나는 주인공이 됐다.
조 전 서장이 부인 등과 함께 골프장을 간 날은 통영 홍도 해상동굴에서 인명구조를 하다 순직한 고 정호종 경장의 영결식이 있었던 바로 다음날이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충남 태안 해안가로 잇따라 밀입국하면서 해경의 비상근무가 진행되고 있었던 때였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해상 밀입국 방지 차원에서 35사단과 함께 합동작전에 돌입, 전북 전 해역에 해상경계 특별 강화 비상근무가 내려진 시점이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 자신이 해상경계 특별 강화지시를 내려 더욱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이로부터 26개월이 지난 최근에는 군산해경의 상징으로까지 불리는 경비함정이 술독에 빠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탈행위가 발각됐다.
함정에서의 음주행위에 더불어 직원들이 여유롭게 낚시까지 즐긴 것으로도 전해진데 이어, 감찰반에 의해 화투까지 발견되는 등 '복무태만 종합세트'를 선보였다.
한중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순찰하는 바다안전 파수꾼 경비함정이 한순간에 '음주가무' 선박으로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고철로 만들어버린 셈이다.
이들이 술과 낚시에 빠져 있을 순간은 을지연습기간인 비상훈련 상황이어서 도민들로부터 받게 될 따가운 눈총은 오랜 시간 동안 군산해경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양경찰공무원 복무규정에는 근무 시간 중 음주를 하거나 주기가 있는 상태(음주상태)에서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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