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국방부는 사드가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며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주민들의 반발에 어떻게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사드는 북핵 미사일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유적인 방위수단"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문제도 이끌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사드 기지에 물품이 반입될 때마다 주민들 및 시민단체의 반발로 충돌이 여러번 발생했는데 그에 대한 대책은 있냐는 질문에 문 부대변인은 "반대하시는 분들 입장도 저희들도 이해를 하고 있다"면서도 "사드가 국민과 생명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수단이라는 측면에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될 문제"라고 말해 지역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앞서 29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드 기지 정상화와 관련 "환경영향평가협의회가 지난 19일 구성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해 정부가 기지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돌입했음을 밝혔다.
이에 사드 철회 성주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환경영향평가협의회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주 군민의 눈을 피해 밀실에서 추진한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무효"라며 "앞으로 행할 모든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대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반대의 뜻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6월 16일 협의회 구성에 필요한 기관들에 위원을 추천하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성주군이 주민 대표 추천을 하지 못해 공석이었다가 최근에 추천이 완료되면서 두 달 만에 협의회가 구성됐다.
대책위는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협의회에 주민 대표로 나선 이에게 유감의 뜻을 전하며 성주군에 대해서 경고의 뜻을 전한다"며 "주민 대표로 나선 이에게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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