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 "신군부"에 비유하며 비판 수위를 높인 데 대해 대통령실은 맞대응을 피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탄원서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내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된 자필 탄원서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관련해 "절대자가 사태를 주도했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한 뒤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거센 공격에도 윤 대통령은 여권 갈등을 비롯해 국민의힘 상황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다른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해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본 적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 '올해 안에 열어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보도와 같은 언급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의 정치 일정은 국회의원 등 당원의 중지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의사결정을 통해 당의 안정도 가능하다는 것이 보통의 상식이고 대통령의 뜻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달러 강세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는 등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이 엄중하므로 관련 부처는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 수석이 전했다.
또한 "최근 금리 상승세에 편승한 불법 사금융 피해 우려가 크다"면서 "감당할 수 없는 고금리와 채권 추심으로부터 서민,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경찰청·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에 "불법 사금융 문제를 뿌리뽑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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