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11월경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온 가운데, 방역당국은 새 유행 시기가 당초 전망보다 조금 더 늦춰질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당초에 저희 청이나 아니면 여러 전문가들이 가을, 겨울 정도에 재유행이 올 것이라고 예측을 한 바 있"으나 "지금 유행이 다소 큰 규모로 왔기 때문에 (당초 예상한) 가을보다는 아마 시기가 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새로운 코로나19 유행 파도가 초겨울 즈음에 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 가진 자문위 설명회에서 "정말 제 예측이 틀렸으면 좋겠다"면서도 "아직 한 번의 큰 파도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기로 정 위원장은 "10~11월이 되면 사람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가 오게 된다"며 "가을~초겨울쯤 대규모 유행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코로나19 면역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배경은 백신 접종 시기, 대규모 유행 시기와 관련이 있다.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지나면서 우리 인구의 약 1800만 명이 코로나19에 한 번 이상 감염됐다. 이들이 당시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이 6개월가량 지속된다고 볼 경우, 빠르면 9월, 늦어도 12월이면 대규모 인구 집단의 면역력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
아울러 취약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의 효력 역시 올해 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가을~겨울 즈음 대규모 인구 집단이 새로운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이처럼 새로운 유행 파도가 오기 전에 "보건의료체계 강화, 응급실 시스템 점검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청은 이번 BA.5 유행은 현재 정점 구간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임 단장은 "최근 유행의 진행 속도가 둔화되면서 이번 주나 아니면 다음 주 정도에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즉 앞으로 정점을 지나 이번 유행이 소강세로 들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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