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한기정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를 각각 공정거래위원장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한기정 후보자에 대해 "시장주의 경제원칙을 존중하는 법학자이면서도 연구원이나 정부위원으로 활동하며 행정 분야에 전문성을 겸비하신 분"이라며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공정위를 잘 이끌어 줄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보험연구원장, 서울대 금융법센터장,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법무부 감찰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어 이원석 후보자에 대해 김 실장은 "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역임한 수사기획 통으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검찰청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대검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제주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이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7기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연수원 동기이며 총장후보추천위가 선정한 검찰총장 경쟁자들보다 기수가 낮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직무대리인 이 후보자와 협의해 검찰 인사를 단행한 만큼, '총장 패싱 인사' 논란을 불식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실장은 공석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선과 관련해선 "몇몇 후보자를 검증 중에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조직개편, 정책기획수석 신설
김 실장은 정책기획수석 신설을 골자로 하는 대통령실 개편 방안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정책기획수석의 역할에 대해 "민생이나 정책 어젠다 쪽에 소통 문제라든지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국민과 내각, 대통령실 간에 소통과 이해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정책기획수석으로 거론되는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에 대해 "유력한 분"이라고 부인하지 않으며 "지금 조직개편을 하고 많은 인재를 발굴 중"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홍보수석비서관도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새 홍보수석으로 유력한 김은혜 전 의원에 대해 김 실장은 "(김 전 의원 거취는) 일요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홍보수석이 교체되면 최영범 홍보수석은 홍보특보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통령실 개편은 대폭적인 '물갈이'보다 조직 개편과 인적 보강에 주력한 것으로, 김 실장은 "'대통령실 슬림화'라는 대전제는 가지고 운영하겠다"면서도 "조직이라는 게 살아있는 유기체같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여러 문제를 앞으로 꼼꼼히 점검해서 바꿔나갈 것"이라며 "지금은 임기 5% 정도 지난 상황인데,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부단히 쇄신해 나갈 과제"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 문제와 관련해 "철저하게 다시 챙기고 검증하겠다"면서 "정치적 국면전환이라든지 지지율 반등이라고 하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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