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이 대국민 사과할 줄 알았는데…결국 자기 자랑만 하다 끝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결국 자기 자랑을 하다 끝났다"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17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이번 '대통령에게 듣는다' 100일 기념 기자회견은 결국 자기 자랑을 하다 끝났다"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폐지하고 원전 폐기한 것 얘기하면서 모든 것은 문재인 정부 탓이라면 그게 되겠냐"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에게 듣는다'인데, 대통령께서 그렇게 국민을 중시한다면서 정작 국민의 소리는 듣지 않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계기로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그대로 20% 선에서 박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소탈하고 호탕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은 취임 100일을 맞이해서 '솔직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잘하겠다' 정도의 대국민 사과와 과감한 인적 개편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 국민의 숨소리가 아니라 국민의 큰 목소리로 과감한 인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 대통령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지 국민이 대통령 맞출 수는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민 눈치 봐야지 국민이 대통령 눈치 보고 사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