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번주에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풀이된다.
17일 군 당국은 이날 새벽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는 것을 탐지했다며, 비행거리를 비롯해 상세한 제원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이며 가장 최근 미사일 발사는 지난 6월 5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였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군사 행동 중 낮은 수준의 행위로 분류돼왔다. 다만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무기체계다.
북한이 약 두 달 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담대한 구상'에 대한 답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 구상에 북한의 최대 관심사인 안보 문제가 포함돼있으나 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보다는 이번주에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을지 프리덤 쉴드(UFS)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다음주에는 UFS 훈련이 실제 기동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북한이 보다 높은 강도의 군사적 행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그간 북한이 훈련이 실제 실행될 당시보다 훈련 전후로 군사적 행동을 했던 경우도 있어, 보다 고강도의 군사 행동인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이 이뤄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오늘 새벽 북한이 평남 온천비행장 인근에서 순항미사일(추정)을 발사한 것과 관련 합참(합동참모본부)은 한미 연합자산을 통해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9시 국가안보실 간부들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합참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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