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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노상 무인 주차장 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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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노상 무인 주차장 관리 '엉망'

무인 정산기 24대 중 12대 고장... 예산 낭비 비판 잇따라

서귀포시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노상 무인 공영주차장 구축사업'이 제대로 된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추진돼 논란을 빚고 있다. 노상 주차장에 설치된 무인 정산기 절반이 고장난 채 방치되는가 하면 무인정산기 사용에 따른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시내에 설치된 노상 주차장 무인정산기가 고장난 채 방치돼 있다.ⓒ프레시안

<프레시안>이 지난 12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서귀포 시내에 설치된 무인 정산기 24대 중 12대가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당초 설치된 무인정산기는 주차 영수증 발행이 불가하고, 신용카드로만 정산을 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식당이나 소규모 점포 앞에 설치된 무인 노상 주차장에 장시간 주차할 경우 마땅히 제재 할 방안도 없어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2019년 12월 천지동 등 시내 3곳에 노상 무인주차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에는 3억 8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서귀포시 천지동 10곳을 포함한 38면의 주차 시설과 함께 이에 필요한 무인 정산기 23대가 설치됐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주차 요금정산기의 잦은 고장과 정산을 하지 않고 출차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차량 주차 시 주차면 바닥에서 구조물이 돌출돼 차량 이동을 제어하는 '공영 노상주차장 바닥제어 무인정산' 사업을 추가로 진행했다.

▲서귀포시내에 설치된 무인 노상 주차장.ⓒ프레시안

'바닥제어 무인정산' 사업은 A업체에서 전체 사업비를 투자해 설치됐고, A업체는 당초 설치된 무인 정산기 관리비 등으로 연간 1천 8백만 원을 서귀포시로부터 지급 받고 있다.

문제는 설치 업체가 둘로 나눠져 있어 고장 등으로 인한 민원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인 정산기가 고장 날 경우 현재 관리를 맡고 있는 A업체가 당초 설치 업체에게 수리를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차장을 앞에 둔 한 식당 주인은 "코로나19로 영업이 힘든 상황에 가게 앞에 유상 주차장까지 만들어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주민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사업을 추진한 건 해당 업체만을 위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점포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무더운 날씨에 큰 트럭들이 가게 앞을 막게 되면 숨이 턱 막힌다. 가게앞 노상 주차장에 장시간 주차할 경우 영업에 적잖은 지장을 받고 있다"며 "서귀포시에서 오히려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노상 주차장의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천지동 서귀포수협 공판장을 오가는 한 어선 선주는 "평소 이곳은 천지연 폭포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과 수협 공판장을 드나드는 차량들이 뒤엉켜 차량 통행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무인정산기가 수개월째 고장난 채 방치된 적도 있다. 하필이면 이러한 혼잡한 곳에서 시범 사업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서귀포시 교통 행정 담당자는 "노상 주차장 무인 정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건 파악하지 못했다"며 관리 소홀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들은 있을 수 있다. 불편 사항은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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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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