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독립 만세!”
1920년 3월1일. 서울 배화여고에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10대 여학생들은 3.1운동 1주년을 맞아 기숙사 뒷산 필운대에서, 또 교정에서 대한(조선) 독립 만세를 목놓아 외쳤다.
그러나 일본 제국은 이를 가만두지 않았다.
종로경찰서 소속 헌병들은 여학생 24명을 붙잡아 모조리 재판에 넘겼다. 경성지방법원은 그해 4월5일 어린 여학생들을 감옥에 가두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들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이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학생은 소은숙. 당시 열다섯이었다.
소은숙 열사는 1905년 6월12일 경기 연천군 군남면 남계리에서 태어났다. 이후 서울 배화여고에 진학했다.
그는 연천에서 서울을 오가며 언니 소은숙(1903년생) 열사와 함께 목숨을 걸고 독립 운동에 헌신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8월 소은명·소은숙 열사 후손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항일 여성 독립운동가상이 연천군에 생겼다.
(사)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동상을 제작해 연천군에 기증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11일 연천군 종합복지관에서 제8회 항일 여성 독립운동가 추모 문화제(오늘, 그들 여기에)를 열고 기념상을 제막했다.
자주 독립을 외치던 한복 입은 여성과 이 내용을 인쇄물로 찍는 교복 입은 미래 청년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연천군 관계자는 “소은명·소은숙 열사는 연천군 항일 독립운동가 69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이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열사 자매의 숭고한 정신을 후손들에게 알리는 데 더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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