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전북지역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행정안전부와 전북도의 호우 대처상황 보고 내용이 서로 달라 제대로 된 피해 파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틀 간 도내에 내린 호우피해 건수는 총 94건으로 집계했다.
당초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내 피해 건수가 111건으로 조사했지만, 하루가 지난 뒤 17건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또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내에서 비 피해를 입어 이재민으로 분류된 인원은 총 2세대, 5명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모두 도내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군산지역에서 나왔다.
비 피해로 발생한 이재민 중 일부는 군산시가 관리하는 부향하나로아파트에 임시거주지를 마련해 준 것으로 호우 특보 대처상황 보고에 내용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행정안전부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8.8~12일 호우 대처상황 보고'에는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힌 내용과는 달랐다.
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주요구호상황에서 임시주거시설 제공에는 전북만 없었기 때문이다.
임시주거시설 내용에서 서울 74개소를 비롯해 인천 6개소, 경기 57개소, 강원 7개소가 마련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전북 이재민에 대한 임시주거시설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도내 이재민 5명에 대한 임시주거시설 마련 여부를 놓고 중앙과 지방 재난안전대책본부 간 사실 공방이 벌어질 상황이다.
이밖에 군산시는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1일에 재난문자 발송은 아예 하지 않았을 뿐더러 수백 톤에 달하는 돌덩이가 12일 새벽녘 도로에 쏟아져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오전 11시 18분과 오후 1시 3분에서야 관련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등 뒤늦은 행정력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12일 오전 6시까지 군산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207.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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