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의 한 수해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김 의원은 11일 오전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여 명과 보좌진, 당직자, 당원 등과 수해 복구 지원 활동을 위해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목장갑을 끼며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했고, 해당 발언은 고스란히 현장 카메라에 담겼다. 김 의원 옆에는 권 원내대표와 임의자 의원이 있었다. 김 의원의 발언을 들은 권 원내대표는 허리춤에 손을 얹은 채 하늘을 쳐다봤고, 임 의원은 김 의원의 팔을 툭 치며 카메라를 가리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장 소식에 따르면, 김 의원의 발언은 주 위원장이 소속 의원들에게 입단속을 지시한 직후 나왔다. 주 위원장은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 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며 주의를 줬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경기 동두천시연천군을 지역구로 둔 2선(20대·21대) 의원으로, 동두천시는 지난 8일 시간당 147mm의 비가 쏟아져 토사유출과 도로침수 등 20여 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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