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등 중부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지휘'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콘트롤타워는 없고 '폰트롤타워'만 있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 곳곳이 잠겼다. 국가적 재난재해 상황에서 총책임자 대통령은 폭우 대책 지시를 자택 통화로 대신했다"고 지적하며 "콘트롤타워가 아니라 폰트롤타워다. 당황스러울 만큼 무능하고,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폭우에 발이 묶여 전화로 대책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미 기록적 폭우가 예고된 상황이었다.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도 부족했을 상황에, 참으로 황당하고 뻔뻔한 핑계"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자택에서 전화로 대책을 지시하는 그런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폭우에도 자택 밖을 못 나가면, 그보다 더한 비상상황에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곤거"라며 "전쟁이 나서 도로가 무너지면 출근을 못하니 집에 있을 건가. 이런 상황에서도 생계를 위해 새벽부터 출근해 일하는 국민들 볼 낯은 있느냐"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이같은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며 "상황실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있었고 거기서 진두지휘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수시로 보고받고 지시하는 상황이었다"며 "기록적 폭우로 현장 인력은 대처에 매진해야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대처인력이 보고나 의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윤 대통령은 집에서 전화를 통해 보고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전화로 지시를 내리는 것과 상황실에 직접 나가는 것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며 "한 총리와 이 장관,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수시로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면서 입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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