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을 두고 한 달여간 파행을 겪어오다 가까스로 정상화 궤도에 오른 경기도의회가 회의 첫날도 파행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9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제36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을 선출하는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의 지각 사태가 이어지면서 40여 분이 지나도록 회의가 지연됐다.
특히 이날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비례) 의원이 의원총회 직후 본회의 참석을 거부하면서 회의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 20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단이 협상을 통해 전반기 의장직을 가져오지 못한 점을 문제 삼으며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양 의원의 주장에 동조한 일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본회의장 입장 이후 재적 버튼만 누른 뒤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혼란을 키웠다.
이들 의원들은 "의장 선출 결과에 따라 상임위원장 선출 및 상임위원 선임이 달라진다는 협상 결과는 문제가 있다"며 "의장단 선출 이전에 모든 협상을 끝낸 뒤 선거와 상임위 배분 등 원 구성을 마무리졌어야 하는데, 투표를 통해 결정된 의장의 소속에 따라 상임위를 배분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자 곽미숙(고양6) 대표의원 등 국민의힘 대표단과 다른 의원들은 양 의원을 비롯한 이들 의원들을 양 의원의 소재를 파악한 뒤 본회의 참여를 설득하는 한편, 일부 문제제기 중인 의원들에게도 "이대로라면 어차피 더불어민주당에 숫자로 밀려 의장직을 잃는다"며 "우선 본회의장 입장 후 회의를 시작한 뒤 양 의원이 올 때까지 시간을 지연시키자"고 회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낮 12시 20분 도의회 사무처 의사담당관의 사회로 임시회 개회식이 시작됐고, 더불어민주당 염종현(부천1) 의원이 의장직무대행을 맡아 12시 23분에 개의를 선포하면서 '해프닝'이 마무리됐다.
이날 낮 12시 50분 현재 도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의장 투표가 진행 중으로,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다만,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진행한 뒤 2차 투표에도 득표자가 없는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
결선투표 결과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가 당선자가 된다.
도의회는 이날 의장과 부의장 선거에 이어 제362회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회의 참여를 거부했던 양 의원은 투표 도중 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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