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90년대 한국의 전설적 재즈 4중주 팀이던 서울 재즈 쿼텟의 25년 만의 라이브 무대가 열린다.
서울 재즈 쿼텟은 이정식(색소폰), 김희현(드럼), 장응규(베이스), 양준호(피아노)로 구성된 4인조로 멤버 하나하나가 국내 재즈사와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이정식은 1990년대 초 한국에서 재즈 문화가 서서히 대중화하던 시기 걸출한 색소포니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이승환, 서태지, 김현철 등 당대 가요계의 슈퍼스타들이 앞 다퉈 이정식의 연주를 음반에 담았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인 김희현, 명저 <재즈 베이스 교본>을 통해 후학을 키운 장응규, 1980년대부터 한국 모던재즈의 선구자로 자리한 양준호의 존재감도 이정식에 못잖았다.
멤버 하나하나가 대중음악계의 대표적 이름이었던 서울 재즈 쿼텟은 90년대 초중반까지 전성기를 보냈다. 1989년에는 일본에서 펼쳐진 '한일 재즈트레인' 무대에 초청되기도 했다. 그러나 각자의 이름값이 컸던 이들은 이후 독자적인 밴드 활동을 위해 흩어졌다.
<재즈 잇 업!> 등의 명저로 대중에게도 익히 알려진 남무성 재즈음악평론가는 "신관웅(피아노)-박성연(보컬)-김수열(색소폰)-이판근(베이스, 이론) 등의 1세대 연주자들 이후 새로운 퓨전, 팝재즈 흐름의 중심에 이정식과 서울 재즈 쿼텟이 있었다"며 "이들은 오랜 세월 한국 재즈의 허리를 담당하면서 연주의 기술적 창의, 교육, 작품 등으로 3세대 재즈 뮤지션에게 가공할 영향을 끼쳤다"고 평했다.
이들의 재결성 무대는 지난 6월 18일 만들어졌다. (사)한국재즈협회(회장 웅산)에 후원기금을 마련하자는 의미로 서울 합정동 소재 남무성 작가의 재즈 바 '가우초'에서 새로운 클럽 라이브 무대가 만들어졌다.
단 이틀 만에 매진된 이날 공연을 기념해 오리지널 멤버들은 서울 재즈 쿼텟을 재결성하기로 결의했다. 오는 26일 공연이 전설들의 재결성 무대가 되는 셈이다. 이날 무대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김준도 게스트로 등장한다. 예매) 인터파크, 티켓링크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