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이 4대강 사업이 가져 올 절망적 파국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4일 낙동강 녹조 현장조사에서 "낙동강에서 접촉해선 안 되는 수준의 고농도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며 "강바닥에선 유수성 저서생물이 사라지고 4~5급수 지표생물인 붉은색깔따구 유충과 실지렁이가 점령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또 "녹조가 강 전체를 뒤덮은 재앙적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먹거리인 쌀·배추·무 등 농산물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 또한 수돗물에서조차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고도 했다.
이들은 "4대강사업 이후 10년 동안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며 "강이 더 이상 강이 아닌 상황이 되고 강물로 기른 농작물과 이 물을 끌어다 만든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것은,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환경재난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외 국가들이 녹조 독소의 인체 영향 등 환경 전반에 대한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예방 체계를 세우는 동안, 우리 정부는 녹조 문제의 심각성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낙동강 상태는 지금 정상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낙동강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기준의 최대 740배가 나왔다. 올해는 본격적인 혹서기 전인 6월에 채수한 물에서 최대 1075배라는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낙동강 물가에서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고 보트를 타고 있다. 녹조 가득한 물이 논과 밭으로 공급되고 있고 이런 물이 취수장을 거쳐 수돗물 정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은 "낙동강의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며 "낙동강이 지닌 본래의 자연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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