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와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 실시한 2022 옛 사진 공모전 ‘그해 우리는’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2017년을 시작으로 6회째 실시한 이번 공모전은 지난 3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820점에 달하는 옛 사진이 출품돼 성황리에 마감됐다.
응모대상은 2000년대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흑백, 컬러 구분 없이 지역의 건축물, 풍경, 거리, 생활상 등을 담은 사진이다.
그 중 대상 1점(상금 100만원), 금상 1점(50만원), 은상 1점(30만원), 동상 1점(20만원), 가작 20점(상품권 5만원), 특별상 3점, 입선작 다수가 선정됐다.
6명의 심사위원이 3차에 걸쳐 심사를 진행했으며 선정기준은 상징성, 신뢰성, 희소성, 활용성, 스토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전창준 심사위원장(前 안동시 주민문화생활국장)은 “옛 사진 심사과정을 통해 지금은 잊혀져버린 지역사회의 소중한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었다”면서 “지방소멸의 위기를 맞아 면면히 흘러온 주민생활과 시대상황을 기억하며 과거와의 대화를 통한 문화콘텐츠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상에는 이명석 씨가 출품한 ‘1960년 풍산 마애리 나루터’가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선정이유를 통해 “지금은 전혀 볼 수 없는 강가 마을 나루터의 생생한 모습과 함께 소년, 주부, 상인, 뱃사공이 함께 등장하는 인물들의 복식사를 보여준다”며 “또한 소나무 솔가지를 베어 나룻배에 실어 날라 땔감인 소깝으로 사용하던 당시 마을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이다”고 평가했다.
안동시 풍산읍 마애리는 낙동강변에 위치한 마을로 강변 소나무 숲이 있는 공원 너머가 옛날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2007년 당시 마애솔숲문화공원 조성 때 3~4만 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굴됐다. 낙동강 상류에서 는 처음 발견된 곳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원래 마을 이름은 강을 끼고 경관이 수려해 망천(輞川)이라고 불렀고, ‘마애동 비로자나불좌상’이 있어 마애리로 부르고 있다. 주로 초군(樵軍,나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 나루로 알려져 있다.
금상에는 조안석 씨의 ‘1967년 안동 삼산동 안동치과 구강검사’가 선정됐다. 이 사진은 1960년대 원도심이었던 안동 삼산동 거리의 치과 앞에서 구강검사를 받기 위해 부모와 아이들이 손을 잡고 대기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한 어린이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어 당시 생활상을 고스란히 알 수 있다.
은상에는 1950년대 한국전쟁 중 산골학교 모습이 담긴 임영준 씨의 ‘1952년 북후초등학교 교사들’, 동상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가뭄극복에 동원된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김옥순 씨의 ‘1978년 논에 물 나르기’가 선정됐다. 가작에는 김병희 씨의 ‘길안면 새댁들의 화전놀이’를 포함한 20점이 선정됐으며 특별상으로는 안동지역 중학생 학도호국단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 있는 이명석 씨의 ‘1957년 학도호국단 행사’ 3점이 선정됐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유경상 이사장은 “근현대 지역주민의 생활상과 함께 관혼상제, 여가놀이, 교육현장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지역사회의 귀중한 기록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와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올해 응모한 출품작 중 입선작 124점을 전시하고, 작품집 도록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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