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수준에 관한 국민 여론이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3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코로나19 정기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과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 한다'는 응답률은 29%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이는 앞선 조사보다 12%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아울러 이번 결과는 한국리서치가 2020년 2월부터 해당 조사를 시행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2월에는 42%를 기록했고, 가장 큰 규모의 유행이 발생한 2021년 12월 당시도 해당 조사 응답률은 41% 수준이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초기에는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긍정 평가가 힘을 받았다. 올해 6월 조사에서는 '대응을 잘 한다'는 응답률이 64%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1년 6월(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긍정 평가였다.
그러나 7월 들어 '잘 한다'는 응답률은 급속도로 하락했다. 7월 첫 조사에서 53%로 떨어지더니 다음 조사에는 41%로 내려왔고 이번에는 그보다 더 떨어졌다.
반면 '대통령과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못한다'는 응답률은 62%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델타 유행 당시인 2021년 12월 마지막 조사에서 해당 응답률이 55%까지 오르긴 했으나 이번 응답 수준보다는 낮았다.
현 정부가 '과학방역'을 기치로 내걸고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으나, 정부 대책을 향한 민심의 신뢰 수준은 갈수록 낮아지는 형국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2%는 현재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들어 해당 질문에 관한 응답률이 25%에서 55%로 껑충 뛴 후 더 오른 결과다.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각하다'는 응답률은 62%였고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률은 8%였다. '심각하다'는 응답률이 60%를 넘은 것은 지난 3월 조사에서 71%를 기록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별개로 국민은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인식을 가졌다. '내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률은 28%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3월 50%에 이르던 위기 인식 수준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뤄졌다.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포인트다.
한국리서치는 매 2주마다 우리 국민의 코로나19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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