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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예술제 무대로 쓸 '도래멍석' 재능기부하는 90대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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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예술제 무대로 쓸 '도래멍석' 재능기부하는 90대 주민들

전북 부안군 박형준·제상지씨 주민들 위해 한달간 재능기부

▲전북 부안군 주산면에서 90대의 두 주민이 도래멍석을 제작하고 있다. 이 멍석은 주산면 주민들의 자체적인 예술제 행사의 무대로 쓰일 예정이다. ⓒ부안군

전북 부안군 주산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행사인 '주산사랑 작은예술제'의 주 무대로 활용될 '도래멍석'이 90대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제작되고 있어 화제다.

도래멍석은 짚으로 새끼 날을 엮어 만든 넓은 깔개인데 과거 집안이나 마을에 큰 행사가 있을 때 마당에 깔아두고 손님을 모신 전통생활도구이다.

이번에 만들어진 도래멍석은 짚 670다발과 새끼줄 3022m가 사용돼 직경 6m의 크기로 제작됐다.

제작에 나선 주민은 올해 92세의 소주마을에 거주하는 박형준씨와 90세의 대주마을 거주 제상지씨 등 2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매일 새벽 5시에 '주산사랑 작은예술제'가 열릴 예정인 주산면 갈촌리 고산저수지 작업장에 나와 1개월간 도래멍석을 엮어 나가고 있다.

박형준씨는 젊은시절 짚 공예의 소질을 인정받아 한국민속촌에서 활동하는 짚공예 예술가로 발탁돼 일을 한 경험이 있다.

제상지씨 또한 손재주와 일 솜씨가 좋아 크고 작은 일에 자주 참여하며 이웃들의 신망이 높은 주민이다.

박형준씨는 "이제 늙어 고된 작업을 하는 것은 힘들지만 이웃들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제상지씨는 "가지고 있는 재능을 알아봐주니 감사하다"며 "주산 예술제 행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춘수 주산면장은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주산면 작은예술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재능을 기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정성을 다해 행사를 준비해 면민들에게 행복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산사랑 작은예술제는 5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고산저수지 주변에서 공연과 전시 등 주민들이 꾸미는 다양한 예술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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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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