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강성 팬덤'을 향해 "폭력적 억압적 언행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해가 된다"고 자제를 당부하면서도 "그러나 위축되지 말자. 적극적이고 열렬한 지지 활동 또는 정치 활동이 왜 비난받아야 되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3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민 토크쇼에서 자신을 '30대 잼딸(이재명 후보 팬덤)'이라고 소개한 지지자의 편지를 소개하며 "저희가 힘이 많이 드시는지 외로울 때마다 저희가 정말 든든한지 여쭤보고 싶다"는 말에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제가 얘기를 한번 해야 되겠는데 요즘 열성적 지지자, 적극적 지지자들의 적극적 행동에 대해서 양론이 있는 것 같다"며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등이 지적한 당내 '폭력적 팬덤 문화' 비판을 언급했다.
그는 "저는 우리 당원들이 당의 당직자들에게, 국민이 국민의 대리인에게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다음 세대의 미래의 운명이 다 정치에 달려 있는데 당연히 내가 관심 가지고 잘 되게 하려고 행동하고 표시하고 해야 하는 거 아니겠나. 그건 권장할 일"이라며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직접 나서서 정치에 관심 갖고 행동하는 것을 왜 비판하나. 저는 그건 아닐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책 잡히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조급함도 좀 버려야 한다. 표현도 조심해야 한다. 설득해야 내 편이 되고 그런 것 아니겠나"라며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고 이런 노력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유치원 다니는 어린아이들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말라고 압박을 하거나 겁을 주거나 명령을 할 경우, 안 보면 다시 가지고 논다. (그러나) 존중해주고 동의를 받으면 그 다음부터는 그 말을 자기가 결정했기 때문에 지킨다"며 "그런데 머리가 컸을 뿐만 아니라 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을 압박을 한다고 말을 들을 것 같으냐. 더 괘씸하게 생각하지. 그래서 그건 방법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그래서 폭력적 억압적 언행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히려 해가 된다"며 "그거 잘 지키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른바 '문자 폭탄'에 대해서도 "여러분, 자꾸 문자 폭탄 보내서 욕하고 싶은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안 하고…(뜻을 전달할 방법을 찾자)"며 "개인적으로 하면 좀 괴롭지 않느냐. 전화기를 못 쓰게 된다"고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플랫폼 형태로 아무나 자유롭게 의견을 쓸 수 있게 하고, 또 일정한 수 이상의 당원이 요구하면 의무적으로 답변하게 하고, 예를 들면 당의 중요한 정책 결정이나 이런 데 일상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자"며 "이렇게 공개적으로 의사 표명을 할 수 있게 하면 개인적으로 그럴 필요가 없지 않느냐. 서로 아프게 할 필요가 없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해서는 "일률적 기준에 의해 누군가를 배제하는 건 옳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은 동일 지역구에서 몇 선을 하고 있느냐. 그런데 미국의 아주 유력한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았느냐"며 "일률적으로 몇 선(연임 제한), 이렇게 하면 그게 과연 국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건지는 제가 잘 모르겠다. 과연 그렇게 하는 게 정말로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될까? 그 획일성 속에 희생되는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을 향한 '공천학살' 우려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만들어온 시스템 공천으로 공정하게, 경쟁력 중심으로 성과와 실력 국가와 그리고 국민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당원과 국민에게 선택받을 권리를 공평하게 해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실력 있고 성과로 국민에게 증명하고 경쟁력이 있어 상대방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공천해서 (선거에서) 많이 이기는 게 목표지, '내 편이니까. 너는 떨어져도 위험해도 (선거에) 나가'고 '저쪽은 우리 안 가까우니까. 나하고 생각이 다르니까 너는 당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너는 하지마.' 이렇게 하면 되겠느냐. 제가 이렇게 할 거라고 믿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거는 못 믿는 게 아니라 안 믿는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공격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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