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역이 연일 가마솥 더위로 펄펄 끓고 있지만, 땡볕 아래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은 폭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가 폭염에 취약한 건설업에 대한 '열사병 위험경보'까지 발령하며 현장 작업 노동자들의 건강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일선에 지시한 상태이지만, 무더위 시간대 옥외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같은 작업모습은 지난달 29일부터 8월 4일 현재까지 계속 목격되고 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8월 4일과 지난달 29일 오후가 대표적이다.
4일 오후 2시를 넘어선 시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버스공제회관 맞은편에서는 5~6명의 노동자들이 내리쬐는 폭염 아래서 블록 교체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던 이 시각은 노동부에서 옥외작업 자제를 권고한 무더위 시간대(오후 2시~ 오후 5시)이다.
특히 이날은 전주에 다시 폭염경보가 발효된 날이기도 하고, 퇴약볕이 그야말로 살인적인 따가움으로 온몸을 후끈거리게 만들 정도의 온도가 관측됐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굵은 땀방울이 온몸을 적시는 더위를 피하지도 못한 이들은 지면온도 50도에 달하는 열기를 참아내면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스조끼 등 보냉장구를 착용하고 작업하는 등의 조치는 이들에게 취해지지 않았을 뿐더러, 작업현장에 쉴 수 있는 그늘(휴식공간) 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이같은 모습은 전주에 첫 폭염경보가 발효됐던 지난달 29일 오후에도 화산체육관 입구 도로 인도변에서 똑같이 진행됐다.
폭염대응 특별 대응기간인 오는 8월 19일까지 폭염 취약 사업장 중심으로 지도・점검・감독시 열사병 예방을 위한 사업주의 조치의무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임을 공지한 노동부의 단속 엄포도 소용 없었다.
노동부는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사업장에는 특별신고제를 운영, 위법사항 확인 시 엄중 조치하는 한편, 폭염 특보 발령지역의 지방고용노동관서장이 직접 폭염 취약 부분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폭염 대책이 현장에서 확실히 이해되고 있는지 점검할 방침임을 밝혔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한편 이 공사는 전주시에서 발주한 블록교체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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