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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 안전에 비상...발암물질 마이크로시스틴 첫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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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 안전에 비상...발암물질 마이크로시스틴 첫 검출  

환경단체 "선진국 기준 7배 넘는 수치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시민이 섭취"

대구 수돗물에서 청산가리의 100배 독성을 지녔다고 알려진 발암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처음으로 검출됐다. 이에 환경단체는 대구시와 환경부를 향해 대책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연)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수돗물 안전을 장담해왔던 대구시와 환경당국은 대구시민들께 즉각 사죄하라"며 "제2의 페놀 사태로 대구시와 환경부는 대구시민에게 발암물질이 든 수돗물을 공급해왔으며,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화진 환경부장관은 이 사태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라"고 질타했다.

이어 "드디어 우려한 일이 터졌다. 대구 수돗물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이 독은 간, 신장, 신경, 뇌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최근에는 정자수를 감소시키는 생식독성까지 띄고 있는 무서운 물질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채취한 대구 수돗물서 마이크로시스틴이 처음으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그 수치는 고산정수장에서 0.226ppb, 매곡정수장에서 0.281ppb, 문산정수장에서 0.268ppb로 각각 검출됐다.

이에 대구환경연은 "그동안 고도정수처리를 완벽히 하기 때문에 정수된 물에서는 절대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오지 않으니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시라고 한 대구시와 환경당국의 호언장담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대구환경연은 "WHO에서는 먹는물 가이드 라인을 1ppb로 잡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 환경보호국(EPA) 환경건강위험평가소(OEHHA)는 생식 독성 등 마이크로시스틴의 불확실성 요인(uncertainty factor), 즉 예측할 수 없는 위험성 증가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먹는 물 가이드 라인을 임시로 0.03ppb로 설정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EPA의 유아(6세) 가이드 라인인 토탈 마이크로시스틴(MCs) 0.3ppb보다 10배,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 라인 마이크로시스틴-LR 1ppb보다 (단순 비교해) 33.3배 더 엄격하게 설정한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대구환경연의 설명대로라면 캘리포니아주 임시 가이드 라인 0.03ppb와과 비교해 볼 경우 매곡 정수(0.281)는 9.36배, 고산 정수(0.226)는 7.53배, 문산 정수(0.268)는 8.93배가 높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이다.

한마디로 선진국의 엄격한 기준에 따를 경우 7배, 8배, 9배가 높은 수치의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지역민들이 섭취하고 있으며, 특히 어른들과 달리 자라나는 아이들이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의 조사와는 달리 대구시 수질연구소의 분석에선 정수와 원수 모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오존과 활성탄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은 거의 100% 제거된다고 보고 있다"며 "시민들은 안심하고 드셔도 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의 수질 분석이 다르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환경단체 관계자는 부경대학교 연구팀은 미국 환경보호국의 공인 조사방법과 같이 200여 종류의 마이크로시스틴을 모두 합하는 방법을 채택한 반면, 대구시는 마이크로시스틴 중에서 독성이 특히 강하거나 비중이 큰 4가지 종류만을 찾는 검사방법을 채택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한편 대구환경연은 대구시와 환경당국을 향해 즉시 단수 조치를 취하고 대구시민에게 비상 급수를 공급할 것과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방법 자체를 부경대와 같은 방식의 일라이저를 이용한 토털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바꿔 실체적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로 인한 독이기 때문에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지금 즉시 낙동강 모든 보의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는 강으로 복원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대구시민 16%가 마시는 수돗물의 원수를 취수하는 문산취수장 취수구 앞에 녹조가 강하게 폈다.ⓒ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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