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지 관광객들이 열대야 없는 태백을 찾고 있으나 전통시장의 위생관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방문객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1960년대부터 시장이 형성된 황지자유시장은 의류와 식자재를 비롯해 음식점 등 140여 개의 다양한 점포가 입주해 있으며 이 중 절반은 자가, 나머지는 임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황지자유시장은 태백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황지연못에서 가깝고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탓에 추억의 연탄고기, 순대 등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기 위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태백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아 상가건물 리모델링과 간판 현대화는 물론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데 이어 추가로 93억 원을 들여 158대의 주차 면적을 갖춘 대형 주차장까지 조성 중이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재래시장 이용촉진을 위해 지역화폐인 탄탄페이를 시작으로 태백사랑상품권, 온누리상품권, 강원사랑 상품권, 제로페이 등으로 음식대금이나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지자체와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전통시장 활성화에 탄력을 주기 위해 특성화시장 공모사업과 관광형 시장 공모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3~1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전통시장 일부 상가의 경우 통행로에 냉장고와 음식이나 식자재를 보관하는 플라스틱 통과 연탄재,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적치하는 것은 물론 소화전 주변에까지 각종 적치물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식품업소의 경우 음식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바람에 파리와 벌레 등 해충은 물론 비둘기가 음식에 내려 앉아 음식을 쪼아 먹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전통시장의 위생문제가 지탄을 받고 있다.
또 돼지고기 부산물을 취급하는 일부 음식점의 경우 부산물 작업을 식당 내부가 아닌 통행로에서 작업하거나 작업 후 나온 폐기물(구정물)을 식당내부 싱크대 대신 통행로 하수구에 그대로 방류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는 이곳을 지나던 70대 할머니가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아직도 이런 행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지자유시장의 위생문제가 논란이 되자 최근 태백시가 위생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위생점검에 익숙치않은 해당 음식점이나 점포들은 오히려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생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지적되는 점포들은 행정관청의 위생 점검에도 불구하고 음식물을 해충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한 대책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자유시장의 상인 K씨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핑계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도단속을 외면하고 너무 과잉보호를 하는 바람에 위생과 친절 등의 기본원칙이 사라지고 있다”며 “기본이 지켜지지 않으면 전통시장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2년 넘게 코로나로 손님이 끊겨 어려웠던 것은 맞지만 위생과 준법정신은 상인들이 지켜야할 기본”이라며 “공공 생활체라고 할 수 있는 전통시장의 상인들이 자신의 이익보다 공동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풍토조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태백시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위생문제로 민원이 자주 제기되고 있어 계도차원의 점검을 나서지만 상인들은 코로나로 어렵다며 반발이 심하다”며 “수시로 계도를 실시해 위생문제가 개선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통시장에 대해 소셜미디어 등에는 젊은 층이 전통시장을 기피하는 가장 큰 사유로 위생과 상품의 질 및 상인 신뢰도, 카드를 받지 않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화재취약 시설로 알려진 전통시장은 소방서에서 화재특별 경계구역으로 분류하고 매월 소방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나 소화전 주변의 물품 적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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