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환경단체가 20일 성명서를 통해 2급수의 낙동강 물이 4급수로 전락했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최근 대구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연)은 낙동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저서생물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상주보에서부터 하류 본포취수장까지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대구환경연에서 조사한 지점은 상주보 선착장, 칠곡보 생태공원, 강정고령보 매곡취수장 바로 위과 건너편, 달성보 선착장, 창녕함안보 선착장, 본포취수장 본포교 아래 낙동강이다.
대구환경연 관계자는 "이곳들에서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를 각각 채집했다"고 강조하며, "적어도 2급수를 유지하던 낙동강물이 4급수로 전락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낙동강을 따라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가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최근 창원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타나는 웃지 못 할 사태까지 발생하게 됐으며, 이는 창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낙동강 물을 먹고 마시는 모든 지자체가 똑같이 겪을 수 있는 일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낙동강에 4급수 지표생물들이 들끓게 된 이유는 보로 막혀 강물이 정체됐기 때문이며, 흐르지 않는 강은 강물 속의 유기물들이 강바닥에 퇴적되고 그것이 쌓여 뻘이되고 시간이 지나 그 뻘이 썩고 그 속에서 이들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가 다량 서식하게 된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문제 해결을 위해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게 해줘야 한다"며, "정부는 낙동강 보의 수문을 하루속히 열어야한다"고 촉구했다.
대구환경연의 이러한 문제제기는 결국 낙동강 독성 녹조 사태와 더불어 4급수 지표생물들의 창궐은 모두 낙동강이 막혀 흐르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면 모두 해결된다는 것이다.
한편 환경부 규정에 따르면 4급수란 식수로 사용할 수 없고, 오래 접촉하면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는 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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