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파행을 겪고 있는 경기도의회의 문제와 관련해 ‘능력 부족’을 지적받자 "연정과 결부해 자리 나누기는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경기도는 15일 경기도청사에서 경기도민 500여 명과의 대담(타운홀 미팅) 형식의 ‘맞손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기회수도 경기를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당초 지난 1일 취임식을 대신해 열릴 예정이었던 ‘맞손신고식’을 대체한 것이다.
당시 김 지사는 도내에 호우피해가 발생하자 행사를 취소한 뒤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었다.
행사는 △도민의 목소리를 담은 ‘민선 8기 도민의 목소리’ 영상 상영 △경기도지사가 말하는 ‘기회수도’ 경기 △청년·소상공인·기업·농어촌·장애인·우수정책제안자 등 분야별 토론 ‘도민이 묻고, 도지사가 답하다’(타운홀미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김 지사는 자신의 도정 철학과 추구하는 가치 및 민선 8기에 대한 도민들의 희망사항에 대한 계획 등을 공개했다.
특히 사전 준비 없이 즉석에서 도민들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민선 8기 경기도정’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는 한 도민이 "경기도의회가 개원을 못하고 있는데, 도지사의 정무적 감각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질문하자 "협치의 첫번째는 정책"이라고 답했다.
그는 "낮은 수준의 정책 협치부터 시작해 조금씩 신뢰를 쌓고 이해 수준을 높여 협치 수준을 올려야 한다"며 "제가 생각하는 협치는 도의회 심의과정에서 다른 의견이나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받아들이는 게 협치"라고 강조했다.
또 "제가 말씀드리는 ‘협치’를 과거의 ‘연정(연합정치의 줄임말)’의 수준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라며 "제가 생각하는 협치는 인수위원회의 제안과 지난 선거과정에서 다른 당 또는 후보가 제시한 공약 중에서도 공통공약이나 좋은 공약을 담겠다고 해서 ‘연대와협치 특위’를 만든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정치는 승자독식의 구조로 인해 정치발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협치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며 "(도의회 측에서는)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연정을 얘기하는데, 추경을 준비하고 도의회에서 심의하는 과정부터 여러 의견을 반영하는 등 아주 낮은 단계의 정책 협치부터 시작할 때로, 지금 구조로는 연정이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김 지사는 "따라서 자리 나눔이나 연정과 결부해 어떤 자리가 어떻다는 것을 말하는 건 지금으로선 타당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같은 김 지사의 발언은 ‘78대 78’로 동수인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원 구성 및 의장 선출 과정 등에서 갈등을 겪으면서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측에서 경제부지사·정무수석·도 산하기관 임명 추천권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김 지사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협치를 해볼 때 까지 해보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연정까지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기회와 더 고른 기회 및 더 나은 기회를 도민들께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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