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갯벌 때문에 수문 안열려리고 해수유통 안돼 해마다 침수 피해"
농어촌공사, 보강공사 대책 마련한다지만 최근 보강도 같은문제 발생
한국농어촌공사(이하 농어촌공사)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배수갑문'이 제 역할을 못해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30여년 전 수십억 원을 들여 오래된 방조제를 개보수해 현재의 현대식 수문 8개를 만들었다.
이후 지난 2019년 부터 지난 해까지 64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고 개보수 사업을 또 진행 해, 기존 8개의 수문을 보강하고 비상수문 3개까지 추가로 설치했다.
하지만 이후 갯벌에 막혀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등 제 역할을 못해 오히려 홍수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농민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해당 방조제는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면 마을 하천 저류지로 물을 흘려보내고, 반대로 저류지 수위가 높아지면 바다로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이는 홍수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방조제가 해마다 농민들의 걱정거리로 전략한 이유는 수문 높이가 주변의 갯벌 높이와 비슷해 갯벌에 막혀 수문이 열리지 않는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수년 전부터 인근 주민들이 개선을 요구해 최근 농어촌공사가 보강작업을 하고 새로운 수문을 만들었지만, 이 또한 제 역할을 못하고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어 방조제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탁상행정'이 보여준 '엉터리 공사의 표본'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점은 해남의 한 지역 신문이 지난 6일 취재하는 과정에서 오후 5시 만조 때 대나무를 수문 근처 바닷물 아래로 꽃아 갯벌의 높이를 확인한 결과 구간별로 2.2~ 2.4m로 나타났다. 이는 수문의 높이(2.4m)와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치다.
인근 마을 이장의 말에 따르면 이곳 방조제는 집중 호우가 내렸을 때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양쪽에서 해수유통이 이뤄져야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는데 갯벌에 막혀 작동을 하지 않다 보니 그대로 범람해 화원과 문내 일대 저지대 10여 개 마을 농경지 피해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는 지역 언론을 통해 "기후변화로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고 갯벌이 퇴적하면서 서남해안 방조제에서 똑같은 현상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에 강제로 문을 열 수 있는 장치나 2중 수문을 설치했으며 새로 만든 3개의 수문은 더 높은 곳에 설치하는 등 일부 해수유통이 가능하도록 보강을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기본 역할도 못하는 수문의 현실은 오롯이 인근 마을주민들의 '애물단지'로 전략한 상태로 주민 안전을 위해 전문가들의 정확한 현장파악과 함께 근본적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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