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40일째다.
대우조선해양 내 생산시설 점거에 나선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이번 사태가 ‘노노갈등’으로 악화되고 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11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노노 간 폭력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임금 30% 인상, 노조 활동 보장 등의 요구조건을 내건 하청노동자들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이 직접 나서는 것 만이 이번 사태의 해법이라며 임금인상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지난달 2일부터 조선하청지회가 파업을 시작한 가운데 이중 조합원 6명이 조선소 1독(Dock)에 건조 중인 20미터 높이의 원유운반선 탱크 구조물 난간에 올라가 농성 중이다.
유최안(40) 부지회장은 탱크 바닥에 1세제곱미터의 쇠창살 구조물을 만들고 용접해 스스로 몸을 가둔 상태로 끝장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소 측은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호황으로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및 국가경제 활성화 등의 기회가 불법 파업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청노동자들이 불법 점거한 1도크에는 4척의 선박이 건조 중이며 진수지연은 하루에 매출 감소 260여억 원, 고정비 손실 60여억 원을 발생시킨다는 입장이다.
특히 “조선소의 심장인 도크가 폐쇄됨에 따라 선후 공정인 선행, 가공, 조립, 의장, 도장 등 전 공정의 생산량을 조정할 수 밖에 없어 사내 직영 및 협력사 2만 명, 사외 생산협력사 및 기자재 협력사에 소속된 8만 명 등 총 10만 여명의 생계 또한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에는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이사가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CEO 담화문’을 발표한데 이어 7일, 하청업체 대표단과 함께 “시설 점거 등으로 조업피해가 심각하다”며 공권력 개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8일에는 생산시설 점거에 따른 작업지연으로 불만을 커진 비조합원 노동자들과 노노갈이 등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났다.
하청노조에 따르면 이날 대우조선해양 PDC#1 광장에서 ‘현책연’과 ‘민노협’ 등 사조직이 주도하는 궐기대회가 끝난 직후 파업현장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충돌은 궐기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들 중 400여 명이 대열을 이탈, 맞불대응에 나서면서 일어났다.
노조는 이 사태가 ‘노노갈등’이 아니라 파업을 파괴하는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조선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은 사조직을 동원한 파업파괴 폭력을 중단하고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사 측과 조선하청지회의 강대강 대치 속에 대우조선 사태가 ‘노노갈등’으로 치닫는 상황이 이어지자 거제지역 사회도 우려하는 목소리다.
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같은 노동자들의 일터인 생산현장을 점거한 농성방식에 대해서는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사 측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하청노동자들이 생산시설 점거를 풀고 생산현장에 복귀하더라도 원할한 노사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회사의 책임이라는 이유에서다.
불법점거에 대한 책임을 따지기 전, 노동자이자 한 인간의 존엄을 소중히 여기며 대처하는 기업의 자세야말로 주인 있는 회사와 주인 없는 회사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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