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에게 발표하는 각종 보고서를 백서라고 한다. 대형 사고가 터지면 사고의 배경과 과정, 결과를 가감없이 기록해 다음 사고를 예방하고 부족한 시스템을 보강하는데 백서는 꼭 필요하다.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가 지난 1월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에 대응한 ‘31일간 소방활동 백서’를 발간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차원에서 백서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서는 붕괴사고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자별 주요사항 정리, 안전관리 등 각 분야별 활동사항과 개선대책 마련, 전문가 제언, 현장에서 생산된 주요 문서와 입체적(3D) 분석 등이 담긴 부록으로 구성됐다.
특히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은 QR코드를 적용해 사고 첫날부터 마지막 실종자 구조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정리했다. 영상에는 언론 등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영상도 포함됐다.
또 일자별 활동사항을 3인칭 시점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기록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존 백서와는 차별화를 뒀다.
소방안전본부 김영일 구조구급과장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붕괴사고 대응 과정을 가감없이 담았다”며 “이번 백서가 관계기관의 교육 자료는 물론 각종 재난안전대책을 수립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백서 제작을 위해 붕괴사고의 모든 구조 활동을 마친 지난 2월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각종 자료 수집과 현장대원 인터뷰,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백서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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