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성희롱성 발언으로 고개를 숙인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거듭된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전 정권이 지명한 장관 중에 훌륭한 사람 봤나"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반복된 인사 논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사전 검증 미비를 묻는 질문에도 "다른 정권 때 하고 한번 비교를 해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인사는 대통령 책임이라는 지적에 "그렇다"며 이 같이 답했다.
최근 기자들로부터 4~5개 가량 질문을 받아 비교적 상세히 입장을 설명하던 윤 대통령은 이날 인사 문제에 관한 짧은 답변만 하고 자리를 떴다.
이전 정부에 비해 능력과 도덕성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반박으로,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인 검찰총장을 지냈다.
그러나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송 후보자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해 이에 대한 사전 검증 부실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공정위는 배포한 입장문에서 "송 후보자는 2014년 회식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참석한 분들을 불편하게 한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과오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발언은 동석한 학생의 외모를 칭찬하는 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이튿날 후보자가 학장단 주관으로 학생들을 만나 공식으로 사과했고 학생들로부터도 추가 조치가 요구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음주운전, 조교 갑질 등 의혹을 받고 있는 박순애 장관에게 임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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