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가 오는 29일로 창립 24주년을 맞지만 안팎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승승장구하던 강원랜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상 첫 영업적자 탓에 폐광기금과 배당금을 2년 연속 한 푼도 지급하지 못한 상황은 거의 재앙수준이다.
또 지역사회의 맞춤형 복지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86억 원을 들여 건립한 강원랜드 사회공헌센터 개관식과 출범식이 오는 28일 예정되어 있지만 썰렁한 개관식이 우려되고 있다.
지역사회단체와 정선군, 정선군의회 등이 경영진의 생색내기용에 들러리를 설수 없다며 개관식 불참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경영진의 지역사회 불통문제로 대대적인 사장 퇴진운동을 펼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지역주민을 위한 시설 개관식에 초청된 단체장과 주민들이 불참하는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특히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전 부처에서 ‘규제혁신’을 대대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규제폭탄’으로 사면초가 신세의 강원랜드는 이에 대응한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 경영진은 지역사회와 불통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 국정철학 이해부족 탓인지 중앙부처와도 업무협의를 준비한다는 자료도 나오지 않고 있다.
카지노 VIP룸의 큰 손 고객들은 최근 강원랜드보다 게임환경이 뛰어난 필리핀이나 온라인 도박으로 발길을 옮겨 VIP룸이 썰렁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
오는 29일 창립 24주년을 앞두고 28일 모범직원 70명과 정년퇴직 13명에 대한 공로상 수여, 대표 기념사, 축하공연 등이 예정되어 있지만 지역주민들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김태호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장은 “강원랜드 설립 24주년을 축하해주고 싶지만 지금 분위기는 그렇지 못해 유감”이라며 “갈수록 상생경영이 퇴색하면서 설립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기보다 지역정서를 무시하려는 것이 아닌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강원랜드의 한 사외이사는 “강원랜드는 지역주민의 피땀과 눈물로 탄생된 특수 공기업”이라며 “지역 화합차원에서 창립기념식에 지역주민 몇 명이라도 초청하려는 발상조차 없기 때문에 이질감이 갈수록 커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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