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부안면민들이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기고 있는 '수강산' 72만여㎡에 석산개발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대 혼란에 빠졌다.
석산개발 예정지 경계가 문경 송씨 문중산에 접해지면서 송씨 문중 또한 산자락이 잘리는 '절맥지화(絶脈之禍)'를 당할까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27일 부안면민들에게 따르면 부안면 창내마을 기존 석산개발업체가 수강산 정상이 포함된 72만여㎡ 지역에서 석산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석산개발지가 조만간 사용기간이 만료함에 따라 추가로 면적을 넓혀 석산을 개발하려 한다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만약 석산개발이 허가된다면 수강간 정상도 사라지게 된다.
이에 부안면 40여개 단체들은 "수강산은 부안면의 중심에 있는 영산으로 면민들이 신성시 하는 산인데, 이곳을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다 파헤친다는 것은 부안면의 정기를 끊는 것이고, 부안면을 죽이는 행위와 다름없다"며 결사저지를 천명하고 있다.
마을 주민 A씨 또한 "수강산은 고려시대 세곡미와 무기를 보관하던 국내 최대의 창고로 추정되고 있다. 산에 오르면 석축과 토축 등을 쉽게 볼 수 있는 오랜 역사가 깃들여 있는 산이다"라며 석산개발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수강산은 부안면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등 마을에 우환이 있으면 산 정상에 올라 제를 지내는 영산으로 여기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정상 아래로 문경 송씨 문중산이 위치해 있어 부안면민과 송씨 문중은 비대위를 꾸려 석산개발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8일 석산개발업체에서 석산개발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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