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백두대간수목원 김기환 운영지원부장(1급)이 오는 30일 2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김기환 부장은 남부영림서에서 공직을 시작해 32년간의 산림공직자로서의 길을 마무리하고 2년 전 이곳 수목원으로 부임했다.
김 부장은 아시아 최고의 수목원이 봉화에 설립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고향의 발전과 수목원의 성장에 미력이라도 보태겠다는 각오로 정년이 3년이 남았지만, 미련 없이 백두대간수목원을 선택했고 명예퇴직원을 제출했다.
부모님과 친지들이 있는 봉화이기에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김 부장은 수목원과 지역과의 소통에 힘을 기울였고 수목원의 발전이 곧 지역의 발전이라는 신념으로 지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관이 되도록 지역의 각 유관단체를 찾아 협력을 요청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수목원 개원 5년 만에 처음으로 지역과의 소통채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지역협의체를 구성·운영했다. 지역협의체는 봉화군이장협의회, 생활개선협의회, 봉화군예총지부, 봉화축제관광재단, 봉화군여성농업인협회 등 지역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기환 운영지원부장으로 지난 2020년 7월 1일 임용돼 수목원운영, 인사, 예산 등 총괄부서장으로 수목원 발전에 힘써왔고 모노레일, 백두대간역사박물관 유치, 직원관사 유치, 여름에는 풀장, 겨울에는 아이스링크 같은 시설을 통해 관람객이 수목유전자원의 가치와 함께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봉화군을 비롯한 관계기관에 그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김옥랑 생활개선협의회장은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고 무엇보다도 수목원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던 모습이 무척 든든했다”며 “직접 전시원 곳곳을 안내하며 수목원을 하나라도 더 알리기 위해 애썼던 모습이 생생해 우리 군과 수목원 발전에 꼭 필요한 분이셨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봉화군 김재원 산림녹지과장은 “산림청에서 32년 공직생활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늘 겸손하게 먼저 다가와 수목원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던 분이었다”며 “어떠한 사업이든 규모와 상관없이 실효성 있는 예산의 집행과 사업계획으로 참 진정성 있게 사업을 추진했다. 무엇보다 수목원 관람객 유치와 백두대간 홍보를 위해 우리군과 함께 모노레일과 백두대간역사박물관 유치를 위해 국비투자조서를 제출하며 참으로 봉화에 대한 애정으로 열정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다”고 퇴임을 아쉬워했다.
봉화경찰서 관계자는 “수목원 청원경찰 업무나 대외행사 등 업무협조를 요청하러 수목원에 자주 방문할 때마다 얼마나 따뜻하게 맞아주던지 수목원가는 발걸음이 항상 즐거웠었다”면서 “2020년 가을, 봉자축제 후에 남는 식물들을 관계기관에 손수 전화해서 나눔 해 주면서 식물들을 볼 때마다 우리 수목원을 생각해달라고 당부하셨던 기억이 난다. 또 경찰서에 직접 방문해 식물이 잘 크고 있는지 살펴봐 주었고 수목원에 늘 협조해달라고 당부하셨던 최고의 영업사원”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으로 지금은 조직이 해체됐지만, 당시 대외협력팀장이었던 김은아 팀장은 “김기환 부장님은 매사 언행이 일치됐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오셨다. 직원들의 고충상담도 많이 해주셨고 약한 자들의 편에서 함께 안타까워 해주시고 진정성 있게 직원권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셨던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환경미화원들이나 청원경찰 직원들에게 항상 먼저 다가가 일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는지 물어주셨던 마음 따뜻한 상사였고 사규를 정비함에서도 어느 한 편에 치우 지지 않고 냉철하게 공정의 자를 들이댔으며 ‘권한과 책임은 공존한다’, 권한을 행사하는 자는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합당하고 그것이 행정의 기본원칙임을 언제나 강조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부장은 수목원 관람객 유치에서 수도권과는 다른 차별화 마케팅을 주장하며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이 박리다매 전략이라면 우리는 고품질 마니아 전략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어린이 물놀이장, 물분수, 미스트 터널, 모노레일 유치 등과 춘양억지시장과 연계한 상품 등 많은 아이디어를 내셨다”고 덧붙였다.
35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김기환 부장은 “우리는 공직자로서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우리 수목원은 수목유전자원의 보전·전시를 통해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며 “국가의 예산을 집행하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많은 국민에게 서비스가 제공되고 공정하게 서비스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수목원의 임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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